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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리포트/한국어 문법

11. 품사의 분류_체언_명사

by 밸라워 2023. 1. 7.

체언(體言)은 문장에서 주어, 목적어, 보어의 자리에 오는 단어로 명사, 대명사, 수사가 있다. 체언에서 '체'는 몸 체(體) 자이다. 문장에서 그만큼 주체적인 성분의 역할을 한다. 체언은 두 가지 문법적 특성이 있다. 첫 째는 문장 안에서 조사의 도움을 받아 여러 문장성분으로 기능하는 점, 둘 째는 용언과 달리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 대학생이 과제를 한다. (주어)
  • 나는 대학생을 좋아한다. (목적어)
  • 나는 대학생이 되었다. (보어)

위 세 문장을 보면 명사 '대학생'이 문장에 따라 주어, 목적어, 보어로 달리 기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첫 번째 문장에서 과제를 하는 주체는 대학생이다. 주격조사 '이'가 붙어 '대학생'이라는 명사를 주어로 만들었다. 두 번째 문장에서의 '대학생'은 목적어이다. 주어 '나'가 좋아하는 대상의 역할인 것이다. 여기에서는 목적격조사 '을'이 붙어 '대학생'을 목적어로 만들었다. 세 번째 문장에서 '대학생'은 보어이다. 여기서 보어란, 서술어 '되다', '아니다' 앞에 오는 문장 성분을 이른다. 보격 조사 '이'가 붙어 '대학생'을 보어로 만들었다. 이렇게 문장 안에서 주어, 목적어, 보어의 역할을 하는 '대학생'이라는 단어는 품사의 분류상 명사에 해당한다. 그리고 명사는 다시 '체언'에 해당한다. 

 

체언은 그 형태가 고정이다. 용언(동사, 형용사)의 경우 어간과 어미로 다시 나누어지며 어간과 어미의 결합 양상에 따라 이들의 기본 형태가 달라진다. 이를 용언의 '활용'이라고 한다. 하지만 체언은 활용하지 않는다. 그 뒤에 문법적 성분으로 조사가 붙어 있더라도 그 조사의 종류에 따라서 앞 체언의 형태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명사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말로 체언 중에서 가장 일반적인 부류이다. 품사에서 '체언'은 대부분 명사라고 볼 수 있다. 명사는 사용 범위에 따라 보통 명사와 고유 명사로 나뉘고, 자립성 여부에 따라 자립명사와 의존 명사로 나뉜다.

보통 명사는 어떤 속성을 지닌 대상에 두루 쓰이는 말로 여러 사물에 보편적으로 적용된다. 반면 고유 명사는 특정 개체를 여타의 개체와 구별하기 위해 붙인 말로 단일한 사물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예컨대 '사람', '가구', '물건', '국가', '집', '친구', '가족', '평화', '책', '기술' 등의 단어들은 모두 보통 명사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의미를 내포한다. 특정한 대상을 '지칭'하기 위해서가 아닌 공통의 속성을 공유하는 여러 사물들을 묶어서 부르는 말인 것이다. 이와 달리 '세종대왕', '이순신', '신사임당', '율곡 이이' 등의 사람 이름은 모두 고유 명사이다. '서울', '강릉', '부산', '김해', '제주도' 등의 지명 역시 고유 명사이다. 고유 명사는 보통 명사와 달리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거의 유일한 특정 대상을 다른 대상과 구별하여 '지칭'하기 위한 말이다. 책이나 영화 등 작품들의 제목 역시 고유 명사이다. 예를 들어, 책 <채식주의자>의 제목 '채식주의자'는 고유 명사이다. 그 말이 <채식주의자>라는 책을 지칭하는 경우라면 말이다. 하지만 '채식주의자'는 보통 명사로 쓰이기도 한다. '식단을 채식 위주로 꾸리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내포하며 둘 이상의 대상이 같은 속성으로 묶여 있다. 신문 기사에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를 내놓는 식당들이 부쩍 늘었다'라는 문장을 본다면, 이때의 '채식주의자'는 보통 명사이다. 또 하나의 예를 보자.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 그의 이름은 분명 고유 명사이다. '리오넬 메시'라는 이름은 우리가 아는 그 축구선수 단 한 명을 지칭하기 때문이다. '리오넬 메시'라는 이름으로 묶어서 부를 수 있는 대상들이 여러 명(여러 개)이 있지 않다. 지구상에 '리오넬 메시'라는 이름을 가진 동명이인이 수백 명이라도 말이다. 각각의 이름은 특정한 사람을 지칭하는 고유 명사이다. 하지만 축구 실력이 아주 뛰어난 유소년팀 축구 유망주를 가리켜 '너는 대한민국의 '리오넬 메시'야'라고 칭찬한다면, 이때의 '리오넬 메시'라는 명사는 보통 명사가 된다. 누군가를 '지칭'하려는 목적이 담긴 말이 아니라 축구를 아주 잘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보통 명사와 고유 명사 모두 자립명사에 해당한다. 이들은 말 그대로 혼자서 자립적으로 쓰인다. 하지만 자립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앞에 꾸며 주는 말이 있어야만 쓰일 수 있는 명사가 있다. '밥을 먹을 아니라', '밥을 먹을 있다', '밥을 먹는 있어', '밥을 먹는 ', '밥을 다 먹는 대로' 등의 예시에서 볼 수 있는 '뿐', '수', '데', '등', '대로'는 모두 의존 명사이다. 이들은 홀로 쓰이지 못하고 예문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반드시 다른 말(관형어)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들의 지위는 엄연히 '명사'이기 때문에 앞, 뒤 말과 띄어쓰기 해준다. '백 ', '한 켤레', '한 ', '책 한 '에서 볼 수 있는 단위도 의존 명사에 해당한다. 의존 명사 중에서는 가끔 조사와 혼동되는 것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뿐'이다. 앞 예문을 포함하여 '그는 공부를 잘했을 뿐 아니라 달리기도 잘했다', '민정이는 잠시 화가 났을 뿐이었다'에서 볼 수 있는 '뿐'은 모두 의존 명사이다. 하지만 '그는 공부뿐만 아니라 달리기도 잘했다'에서의 '뿐'은 조사이다. 둘 간의 차이는 의미에서 찾기 어렵고 앞 말의 형태에서 찾을 수 있다. 앞 말이 관형어라면 뒤에 따라오는 '뿐'은 의존 명사이다. 따라서 앞 말과 띄어 쓴다. 그러나 앞 말이 명사라면 뒤에 따라오는 '뿐'은 조사이다. 따라서 앞 명사에 붙여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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