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사
대명사는 어떤 대상의 이름을 대신하여 그것을 가리키는 말로 명사, 수사와 함께 체언의 부류이다. 엄밀하게 대명사는 그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구체적인 사물이나 사람, 현상 등의 대상을 보통 명사나 고유 명사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이것', '그것' 등의 말로 대신 지칭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명사와 구별되는 속성을 지닌다. 예를 들어 소설 속에서 '홍길동'이라는 이름의 인물이 등장한다고 하자. 작가는 홍길동에 대해서 서술할 때 그를 언급해야 할 때마다 '홍길동'이라는 구체적인 이름을 쓰지 않는다. 처음에 몇 번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한 후에는 '그'라는 대명사로 표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1인칭 표현의 경우 대명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나에 대해서 상대방에게 스스로 설명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그때 '나', '저' 등의 인칭 대명사가 없다면 스스로를 이름으로 표현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대명사는 이렇게 명사를 대신하는 기능도 있지만 명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대상을 지시하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지시 대상이 구체적 이름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컵을 가리키며 '이것은 컵입니다.'라고 할 때, 그 사람이 가리킨 구체적인 사물은 어떤 정보도 알려져 있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이것'이라는 말로 그 사물이 구체적인 지목 대상이 된 것뿐이다.
- 지시 대명사 : 이것, 그것, 저것/ 여기, 저기, 거기/ 무엇, 어디
- 인칭 대명사
- 1인칭 : 나, 저, 우리, 저희, 소인
- 2인칭 : 너, 자네, 그대, 당신, 너희, 여러분
- 3인칭 : 이, 그, 이분, 그분, 저분, 이이, 그이, 저이
- 기타 : 누구(미지칭), 아무(부정칭)
- 재귀 대명사 : 저, 저희, 자기, 당신
대명사는 크게 사물이나 장소를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와 사람을 가리키는 인칭 대명사, 그리고 재귀 대명사로 분류할 수 있다. 지시 대명사 중에서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는 '이것', '그것', '저것', '무엇'이 있고 장소를 가리키는 말로 '여기', '저기', '거기', 어디'가 있다. 이 중에서 '무엇'과 '어디'는 공통점이 있다. '무엇'은 모르는 사실 또는 사물, 정하지 않은 대상, 이름을 밝힐 필요 없는 대상을 지시하고 '어디'는 잘 모르는 어느 곳을 지시하거나 특정 장소를 굳이 밝히지 않을 때 쓰는 말이다. '이것, 그것, 저것, 여기, 저기, 거기'가 특정 대상을 가리킨다면 '어디'와 '무엇'은 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다. 오히려 이들은 의문문에서 특정 대상에 대한 정보를 묻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너희 집은 어디니?', '이것은 무엇이니?'에서 볼 수 있는 지시 대명사 '어디', '무엇'은 그 자체로 구체적 대상을 지시하지는 않지만 상대방에게 특정 정보를 요구하는 역할을 한다. 인칭 대명사는 사람을 가리키는 대명사로 인칭에 따라 나뉘고 그 안에서도 단수, 복수, 평칭, 존칭, 비칭 등으로 세분화된다. 1인칭 지시 대명사는 화자 자신을 가리키고 2인칭은 화자가 청자를 가리키며 3인칭은 화자와 청자 외의 사람을 가리킨다. 예컨대, 1인칭에서 '나'는 평칭이며 단수이다. 반면 '저희'는 존칭이며 복수이다. 여기서 복수 표현 '저희'는 화자 자신을 포함한 여러 명을 가리킨다. 2인칭 복수 표현 '너희'의 경우는 화자가 청자를 포함하여 그 밖의 여러 명을 가리키는 말이다.
지시 대명사의 '어디'와 '누구'처럼 인칭 대명사에도 구체적 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거나 구체적 대상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구하는 역할의 말들이 있다. 그것은 '누구'와 '아무'이다. '누구'는 잘 모르는 사람, 막연한 사람을 가리키거나 가리키는 대상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을 때 쓴다. 이것은 맥락에 따라 미지칭, 부정칭으로 구분된다. 미치칭과 부정칭은 합쳐서 부정칭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둘을 구분해서 쓰기도 하는데 이때의 기준은 바로 '범위'이다. 범위가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이름과 신분을 모를 때 쓰는 '누구'는 미지칭이고 범위가 전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막연하게 표현한 '누구'는 부정칭이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정해져 있으면 미지칭,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으면 부정칭인 것이다. 가령 '이 사람은 누구세요?', '이번 선거에서 누가 당선됐어?' 할 때 '누구'는 미지칭이다. 분명 대상이 존재하고 어느 정도는 범위가 정해져 있지만 그 대상이 구체적으로 누군지는 모르는 상태로 쓴 것이다. 반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누가 왔습니다' 등의 평서문에서 쓰인 '누구'는 부정칭이다. '아무'는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다'라는 문장과 같이 쓰여 특정한 사람이 정해져 있지 않을 때 예시 문장과 같이 부정의 뜻을 가진 서술어와 자주 호응한다. '아무나 오세요', '아무라도 괜찮습니다' 등의 표현에서와 같이 '나', '라도' 등의 조사와 결합할 때는 긍정 서술어와 호응할 수도 있다. '누구'와 달리 부정칭으로만 사용되는 지시 대명사이다.
재귀 대명사는 3인칭 대명사 중에서 이미 언급된 사람을 다시 가리키는 표현이다. 몇 개의 예시를 보자. '철수는 자기가 그림을 전공했다고 말했다'라고 할 때 '자기'는 주어로 쓰인 철수를 다시 가리킨다. '할아버지께서는 당신이 차를 직접 운전하셨다'라고 할 때의 '당신'은 앞에 쓰인 '할아버지'를 다시 가리킨다. '철수는 저만 힘든 줄 안다'라고 할 때 '저'는 앞에 쓰인 '철수'를 다시 가리킨다. 이때 재귀 대명사는 2인칭 대명사와 혼동될 수 있기에 맥락을 통해 변별해야 한다. '자기야, 뭐 해?', '당신 어디야?' 등의 화자가 청자를 가리키는 문맥에서 쓰인 표현 '자기', '당신' 등은 2인칭 대명사이다.
수사
사물의 수량을 나타내는 '양수사'와 순서를 나타내는 '서수사'가 있다. 실질적 의미를 내포하거나 특정한 사물을 지시하지 않고 오직 수량과 순서만을 가리킨다.
- 양수사 : 하나, 둘, 셋, 넷, 다섯
- 서수사: 첫째, 둘째, 셋째, 넷째, 다섯째/ 제일, 제이, 제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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